선계 도약

제5장

약 7분

삼일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약속한 날, 사람들은 일찍이 나와 모였지만, 노을이 하늘을 곱게 물들일 때까지 저녁이 다 되도록 강댁에서는 두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우산은 집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현풍의 흔적을 찾았지만, 집 안을 샅샅이 뒤져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현풍이 자주 머무는 작은 뜰까지 와 보았으나, 그곳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허리에 손을 얹고 고민에 잠겼다가, 문득 장검 한 자루를 뽑아 땅바닥 틈새에 힘껏 꽂아 넣었다. 순간 땅이 꿈틀거리며 흔들렸다.

잠시 후, 과연 푸른 잎사귀가 살랑살랑 흩날리더니 사람의 형상으로 변했다. 바로 그녀의 오빠 강현풍이었다. 그는 이름 모를 책 한 권을 손에 든 채, 어깨에 떨어진 낙엽을 털어내고 나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희미한 미소를 띠며 눈을 가늘게 뜬 그의 모습은 마치 산들바람처럼 속을 알 수 없어 보였다.

"뭐 그리 허둥대는 거냐? 아직 술시도 안 됐는데."

하궤는 그가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이자 눈을 내리깔며 냉소를 지었다. "술시? 형이 분명히 약속한 건 유시였잖아요."

"에이, 내 기억에는 술시였던 것 같은데?" 강현풍은 의아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우산에게 끌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동우루는 동양성에서 가장 오래된 주막이다. 지금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속세에서 돌아온 동양족인 연고인데, 그녀는 속세에서 쌓은 다년간의 풍부한 경험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동우루를 번성하게 이끌어냈다.

이 누각에는 한 가지 기이한 풍경이 있다. 누각의 동쪽 면 전체에 벽을 세우지 않고 백옥으로 조각한 난간만을 둘러놓았다. 난간 밖으로는 반짝이는 작은 호수가 펼쳐져 있고, 이 호수 범위 안에서는 매일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호수 바닥에는 거대한 야명주가 박혀 있는데, 동우루의 건축자가 강력한 술법으로 그 야명주의 빛을 호수 수면 위 오색찬란한 노을빛으로 투사해 내었다.

아련한 안개비 너머로 이 풍경을 바라보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지는 상상하기 나름이다.

소문에 따르면, 상고 시절 한 천신이 안개와 빛이 어우러진 경치를 몹시 좋아했다고 한다. 마침 동양성 동쪽에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 특별히 호수 바닥에 수백 개의 야명주를 박아 넣고 법진을 펼쳐, 그 수백 개의 야명주를 하나로 융합시켰다고 전해진다.

이후 호수 위에 거울 결계를 쳐 야명주에서 뻗어 나오는 빛이 다시 반사되게 했고, 마지막으로 호수 위에 비진을 설치해 밤낮없이 가랑비가 끊임없이 내리게 했다. 이렇게 하여 동우루의 이 기이한 풍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동우루는 다시 상하 두 층으로 나뉜다. 이번 동양족 사람들의 모임에는, 다른 이들이 모두 안면을 두고 보아 위층을 내어주어 그들이 모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일층에 모여 있으면서도 경치를 감상하지도, 술을 마시지도 않고 오히려 입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등장을 기다리는 듯했다.

강현풍은 푸른 옷을 입고 책을 들고 서둘러 문턱을 넘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모두가 일제히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고, 잠시의 정적 뒤에 터져 나온 환호와, 이어지는 욕설과 섞인 원망 어린 불평에, 현풍 뒤를 따르던 우산은 비틀거리며 놀라 멈춰 섰다.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는 채 큰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군중을 훑어보자 금방 몇몇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고, 사람들이 흥분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순간 이유를 짐작했다. 화가 난 채 군중 맨 뒤에 숨어 있는 홀쭉한 젊은이를 가리키며 꾸짖었다. "하궤, 너 또 우리 형님을 걸고 내기를 했구나. 평소 내가 너를 너무 봐줬던 모양이야..." 말을 마치자 그를 잡으려 앞으로 나아가려 했고, 그 사람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보고 도망치려 했다.

상황이 어수선해질 것 같아 보이자, 현풍이 제때 우산을 불러 세웠다. "여동생아, 장난일 뿐인데 그렇게 진지하게 굴 필요 있겠느냐."

"하지만 형님, 도박은 요행심입니다. 매일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길 바라는 그런 행동은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악의를 싹틔우죠. 삿된 길은 그만둬야 해요. 게다가 그들은 형님을 걸고 내기를 했잖아요." 우산은 여전히 분노가 가시지 않아 검을 뽑아 들고 그 사람과 결판을 내려 했다.

현풍은 어쩔 수 없이 술법을 써서 우산의 허리띠를 걸어 끌어당겼다. "너와 내가 그들보다 한 발 먼저 기틀을 깨달았다고 해서, 우리가 심판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세상 만물 만사는 모두 존재하는 이유가 있지.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는 우리 개인이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고개를 돌려 사람들이 시무룩하게 흩어지는 것을 보았고, 하궤도 군중을 따라 구석으로 숨은 것을 보고는, 미소 지으며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우산의 손을 잡은 채 계속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건 하궤가 닦는 길이야. 좋고 나쁨은 결국 그 스스로 깨달을 테니, 비록 나를 걸고 내기를 했다 한들 내가 무슨 영향을 받을 것 같지도 않아. 너는 항상 모든 일에 너무 신경을 쓴다. 오늘은 그냥 모두가 장난친 것일 뿐인데, 네가 이러면 분위기 깨는 거 아니겠니?"

"하지만..."

"됐어, 하지만은 없다. 올라가자, 그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느냐?"

우산은 결국 법기를 거두어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궤를 노려보며 분한 듯이 떠났다. 거의 맞을 뻔한 하궤는 현풍에게 감사의 시선을 보냈고, 술잔을 들어 경의를 표하며 한 모금에 다 마셨다.

자리에 있던 사람 중 하궤의 불같은 성격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모두 법기를 준비하며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이 진정되자 현풍이 그 누이를 잘 다스려 매우 다행이라 여기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남매는 더 이상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계단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 위층에서 환호와 웃음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려왔다.

두 사람은 급히 발걸음을 옮겨 홀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무도 맞이하지 않았다. 안을 들여다보니 모두가 한가운데에 모여 있었고, 방탁 위에 한 소년이 여행 중 본 것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얼마나 기개가 넘치는지.

"음?" 우산은 소년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며, 그가 왜 거기에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현풍은 두 손을 등 뒤로 묶고 서서 미소 지으며 소년을 함께 바라보았다. "이거 중기 아니냐? 성격이 많이 나아졌구나."

우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이상하네, 진병은 어디 갔지?"

시선을 돌리며 홀 안을 재빨리 훑어보았고, 비로소 동남쪽 구석에서 찾고 있던 사람을 발견했다. 마침 그쪽에 있던 사람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언니, 설아." 우산은 기쁨에 들떠 그녀들에게 달려가려 했는데, 허리가 멈추는 바람에 온몸이 뒤집힐 뻔했다.

당황한 나머지 허리를 바로 비틀었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뼈가 완전히 부서졌다. 고통을 참으며 뼈를 바로 잡고 재결합시킨 후 고개를 들었지만, 현풍이 여전히 이야기에 열중해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더욱 화가 나 외쳤다. "형님!"

현풍은 그 소리에 흘끗 보았고, 분노에 찬 얼굴로 허리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서둘러 건 술법을 풀어준 후, 약간 추파를 던지는 듯한 태도로 서쪽 구석을 가리켰다. "아, 맞다. 너 진병 찾지 않았느냐, 저기서 술을 퍼마시고 있구나."

고개를 돌려 서쪽을 힐끔 보았고, 과연 하궤가 그의 형님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두 형제 외에도 정중동도 있었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은 모임 외에도 중기의 환영회 의미도 있었으니, 형으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여전히 우산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뭐 어때. 자야네들과 이야기하러 온 거니까, 그 장난꾸러기 녀석들 상대할 누가 있겠어.

"흥, 누가 그를 찾아. 나는 야야 누나를 찾는 거야."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떠났고, 현풍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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