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대륙, 청운산 위.
그녀는 그가 폐허에서 주워온 고아였다. 백 년 동안 조용히 그를 지켰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칼을 대신 맞아주었으며, 삼생령근으로 두 번이나 그의 목숨을 구했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본원이 모두 손상되었다. 그는 수선 세가의 적장자로, 타고난 자질은 뛰어났으나 세상을 장난 삼아 살았고, 주변에는 무수한 여인들이 있었으며, 그녀를 단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가 쓰러지는 그 순간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그림자처럼 침묵하며 자신의 뒤에 서 있던 그 사람이, 이미 뼛속까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을.
방탕한 자가 돌아섰고, 이후 그의 눈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그는 모든 여인을 보내고, 상고 금지 구역에 돌진하며, 온 수선계를 적으로 삼아, 오직 그녀 하나만을 지키기로 했다. 삼생삼세,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하여; 청운 만장이라도, 그녀가 나와 함께한 백 년에 미치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