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심지하. 고성에 갇힌 지 10년, 너무 오래되어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장비를 잔뜩 메고 떠들썩하게 들어와 영화를 찍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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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선 그 남자, 육영제는 카메라 앞에서는 온유하고 옥같은 품격에 연기력이 신의 경지에 달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너, 지부령이구나? 여기 10년 동안 갇혀 있었어?”
심지하는 혼이 나가서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자신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성 안의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검은 안개조차 땅에 눌러 제압해버렸다. 더 말도 안 되는 것은, 그가 수많은 카메라와 수백 명의 시선이 있는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티 하나 없이 그녀를 위해 살을 막고, 부적을 그리고, 원한을 눌러주었다는 것이다. 감독조차 '즉흥 연기가 교과서적이다'라며 극찬했다.
“따라와. 세 걸음 안에서 떨어지지 마.”